윈도우 10 서비스 종료와 AI PC 시대의 도래
윈도우 10 서비스 종료와 AI PC 시대의 도래
시장 변화와 미래 전망 분석
2025년 10월 14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10에 대한 무료 보안 업데이트 지원이 공식적으로 종료됩니다. 전 세계 PC 사용자 중 여전히 40% 이상을 차지하는 윈도우 10 사용자들에게 이는 단순한 시스템 업데이트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보안 취약성 증가라는 현실적 위험과 함께, 유료 지원 연장, 윈도우 11 업그레이드, 또는 신규 PC 구매라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PC 제조업계에게 새로운 전환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온디바이스 AI'를 핵심으로 하는 AI PC의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기존 PC 생태계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윈도우 10 서비스 종료가 가져올 파급효과와 함께 AI PC 시대의 개막이 PC 업계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목차
1. 윈도우 10 서비스 종료의 현실과 사용자 영향
서비스 종료 개요와 현황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10월 14일을 기점으로 윈도우 10에 대한 모든 무료 기술 지원을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는 신규 보안 패치, 버그 수정, 기술 지원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게임 플랫폼 스팀의 2024년 4월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윈도우 사용자 중 40.6%가 여전히 윈도우 10을 사용하고 있어, 이번 서비스 종료가 상당수 사용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보안 업데이트 중단이 가져올 위험성입니다. 새로운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어도 이를 막을 수 있는 패치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윈도우 10 시스템은 해커들의 주요 공격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용자의 선택지와 각각의 한계
윈도우 10 사용자들은 네 가지 주요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 선택지 | 상세 내용 | 비용 및 문제점 |
|---|---|---|
| 현상 유지 | 보안 업데이트 없이 윈도우 10 계속 사용 | 해킹 및 바이러스 감염 위험 급증 |
| 유료 지원 연장(ESU) | Extended Security Updates 프로그램 가입 | 연간 약 87,000원의 비용 발생 |
| 윈도우 11 업그레이드 | 윈도우 11으로 무료 업그레이드 | 구형 PC의 시스템 요구사양 미달 가능성 |
| 신규 PC 구매 | 새로운 하드웨어 구매 | 상당한 초기 투자 비용 |
핵심 포인트: 윈도우 11 업그레이드의 경우, 최소 RAM 4GB, 저장 공간 64GB 등의 시스템 요구사양을 만족해야 하며, TPM 2.0 칩과 같은 보안 요구사항도 충족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많은 구형 PC에서는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거나 성능 저하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
이러한 강제적인 선택은 PC 제조업체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단순한 하드웨어 교체를 넘어서 차세대 'AI PC'로의 전환을 유도할 수 있는 '대목'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를 통해 'AI 폰' 시장을 개척한 전략과 유사한 접근법으로 볼 수 있습니다.
2. AI PC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과 기술적 특징
AI PC의 정의와 핵심 기술
AI PC는 본질적으로 '온디바이스(On-device) AI' 구현에 초점을 맞춘 컴퓨터를 의미합니다. 기존의 챗GPT와 같은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와 달리, 인터넷 연결 없이 PC 자체에서 인공지능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핵심 특징입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하드웨어는 NPU(Neural Processing Unit, 신경망 처리 장치)입니다. 기존의 CPU와 GPU 외에 AI 연산을 전담하는 이 특수 프로세서가 추가로 탑재되어, 머신러닝과 딥러닝 작업을 효율적으로 처리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는 최소 40TOPS 이상의 NPU 성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AI PC의 주요 기능과 장점
AI PC가 제공하는 주요 기능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보안 강화: 기업의 영업 비밀, 법무 관련 문서 등 민감한 정보를 외부 클라우드로 전송할 필요가 없어 정보 유출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
- 오프라인 AI 기능: 인터넷 연결 없이도 문서 요약, 초안 작성, 이미지 검색 등의 AI 기반 작업 수행
- 고도화된 로컬 검색: "하늘색 넥타이를 맨 박대기 기자의 사진을 찾아줘"와 같은 자연어 명령으로 PC 내 파일 검색
- 실시간 이미지 처리: 화상 회의 시 자동 얼굴 보정이나 배경 변경 등을 PC 자체에서 실시간 처리
시장 수용의 한계와 과제
딜로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판매된 PC 중 약 30%에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탑재되었으며, 2025년에는 그 비율이 5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온디바이스 AI 시장은 연평균 27.9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아직 소비자들이 기꺼이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PC를 교체할 만큼 필수적이거나 혁신적인 '킬러 앱'이 부재한 상황입니다. 반면 보안이 최우선인 기업 시장에서는 AI PC가 충분한 매력을 가질 수 있어, 직원 생산성 향상과 데이터 보안 강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3. PC 업계의 경쟁 구도 변화와 시장 재편
글로벌 시장의 현재 상황
2024년 4분기 글로벌 PC 시장에서는 레노버가 24.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HP(20.4%), 델(14.8%), 에이수스(8.3%), 애플(7.7%)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한국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상위 5위 업체에 포함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글로벌 노트북 시장 점유율은 각각 1% 안팎의 미미한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이는 과거 삼성전자가 약 7%의 글로벌 노트북 시장 점유율을 보유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후퇴입니다.
국내 시장의 양강 구도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최신 시장조사에 따르면:
- 삼성전자: 52.0%의 점유율로 국내 1위 (전체 시장 기준)
- LG전자: 21.8%의 점유율로 국내 2위
- 합계: 두 기업이 국내 시장의 73.8%를 점유하는 압도적 양강 구도
그러나 온라인 시장으로 범위를 좁히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삼성전자의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27% 수준으로 떨어지며, LG전자와 외산 브랜드들이 온라인에서 약진하고 있습니다.
윈도우 버전 변화가 가져온 시장 재편의 역사
현재의 시장 구도는 과거 윈도우 버전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 윈도우 버전 | 출시 시기 | 평가 및 시장 영향 |
|---|---|---|
| Windows 95 | 1995년 | GUI 대중화, MS 독점 시대 개막 |
| Windows XP | 2001년 | 높은 안정성으로 장기간 시장 지배 |
| Windows Vista/8 | 2007년/2012년 | 과도한 시스템 요구사양과 UI 변경으로 실패 |
| Windows 10 | 2015년 | 안정성과 사용자 편의성 크게 개선 |
특히 2014년경 윈도우 8이 태블릿 PC에 최적화된 형태로 출시되자, 업계에서는 노트북 시대의 종말과 태블릿 시대의 도래를 예측했습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전략적으로 글로벌 노트북 시장에서 철수하는 결정을 내렸고, 그 빈자리를 애플, 레노버, HP, ASUS 등이 차지하며 현재의 글로벌 시장 구도가 형성되었습니다.
갈라파고스 현상: 결과적으로 삼성과 LG는 내수 시장에서는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한 '갈라파고스'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국산 브랜드의 주된 경쟁력은 'AS 편의성'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4. 레거시 시스템의 보안 위험과 과제
사회 기반 시설의 구형 시스템 의존도
윈도우 10 서비스 종료 문제는 개인 사용자에게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사회 곳곳의 핵심 인프라가 여전히 구형 운영체제에 의존하고 있어, 심각한 보안 위협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실제 사례들을 살펴보면:
- 공항 시스템: 전 세계 일부 공항에서 여전히 '블루스크린' 오류로 유명한 윈도우 98을 사용하는 사례가 발견
- 독일 기차 시스템: 매일 아침 플로피 디스크 3장을 넣어 시스템을 부팅하는 구형 시스템을 아직도 운용
- 군사 시스템: 과거 한국 공군 부대에서는 고장 시 미국 창고에서 부품을 조달해야 하는 진공관 기반 유도 시스템 운용 사례
레거시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
이처럼 기술 지원이 완전히 중단된 레거시 시스템들은 해커들의 손쉬운 공격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어도 이를 막을 수 있는 패치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사회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치명적인 보안 위험으로 남아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시스템들이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시스템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하나의 취약한 레거시 시스템이 전체 네트워크의 보안을 위협할 수 있는 '약한 고리'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대응 방안과 과제
레거시 시스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접근이 필요합니다:
- 단계적 업그레이드: 중요도와 위험도에 따른 우선순위 설정
- 네트워크 분리: 중요 시스템의 물리적 네트워크 분리를 통한 위험 최소화
- 정기적인 보안 점검: 취약점 스캔과 모의 침투 테스트 실시
- 예산 확보: 시스템 현대화를 위한 충분한 예산과 인력 투입
이는 최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우리 사회가 여전히 과거의 기술적 부채에 발목 잡혀 있음을 시사하며, 윈도우 10 서비스 종료를 계기로 전반적인 IT 인프라 점검과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점임을 보여줍니다.
5. 미래 전망: 새로운 PC 생태계의 형성
AI PC 시장의 성장 전망
시장조사 기관들은 AI PC 시장의 급속한 성장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전체 PC 시장의 35%가 AI PC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전년 대비 상당한 증가율입니다. 온디바이스 AI 칩 수요도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급속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 시장에서의 수요가 개인 시장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데이터 보안과 규정 준수가 중요한 기업 환경에서 온디바이스 AI의 장점이 더욱 부각되기 때문입니다.
한국 기업들의 반전 기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PC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회복할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양사 모두 AI 노트북 라인업을 강화하며 '0%대 점유율 굴욕'에서 탈출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 북 시리즈에 최신 NPU를 탑재하고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LG전자도 그램 시리즈를 중심으로 AI PC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스마트폰에서 쌓은 AI 기술과 반도체 역량을 PC 시장에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향후 글로벌 경쟁력 회복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경쟁 축의 등장
AI PC 시대에는 기존의 경쟁 요소들과 함께 새로운 차별화 포인트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 NPU 성능: TOPS(Tera Operations Per Second) 수치로 측정되는 AI 연산 능력
- 전력 효율성: 배터리 수명에 직결되는 AI 처리 시 전력 소모량
- 소프트웨어 생태계: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 보안 기능: 온디바이스 AI의 핵심 장점인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
산업 생태계의 변화
AI PC의 확산은 PC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전체 산업 생태계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체들은 더욱 강력하고 효율적인 NPU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활용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한 클라우드 AI 서비스 제공업체들도 온디바이스 AI와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개발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클라우드에서 온디바이스로의 전환이 아니라, 두 방식이 상호 보완하는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결론: 변화의 기로에 선 PC 산업
윈도우 10 서비스 종료는 단순한 운영체제 업데이트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이는 PC 산업 전체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으며, AI PC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 윈도우 10 사용자들이 직면한 선택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산업 전체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보안 업데이트 중단으로 인한 위험성은 단순히 개인 PC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기반 시설 전반의 보안 위협으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AI PC의 등장은 이러한 전환기의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NPU 탑재를 통한 온디바이스 AI 구현은 보안성 강화와 함께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기업 시장에서는 이미 충분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딜로이트 보고서가 예측하는 바와 같이 2025년 AI PC 시장 점유율 50% 달성은 현실적인 목표로 보입니다.
한국 기업들에게는 이번 변화가 글로벌 시장 재진입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에서 쌓은 AI 기술력과 반도체 역량을 PC 시장에 성공적으로 적용한다면, 과거 노트북 시장 철수로 인한 글로벌 입지 약화를 만회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윈도우 10 서비스 종료와 AI PC 시대의 도래는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보안 위험 증가라는 현실적 과제를 해결하면서도,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통해 더욱 안전하고 지능적인 컴퓨팅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전환점에 서 있는 것입니다. 향후 이 변화에 얼마나 신속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하느냐가 개별 기업과 국가 전체의 디지털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입니다.
